(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24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 S&P500 지수는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이후 반등했다.

8월 미국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8% 증가한 연율 101만1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채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앞서 지난 22일 발표된 기존주택판매도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버블기 이래로 활황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주택대출 전문회사인 유나이티드홀세일모기지(UWM)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대출 브로커에게 자금을 융통해주는 기업으로는 미국 최대 업체로, 특수목적회사(SPAC) 고어스 홀딩스를 통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고어스홀딩스의 UWM 인수 금액은 161억달러(18조8천억원)로, 2021년도 예상순이익(17억달러)의 9.5배에 달했다. 주택시장 낙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대출시장 활황은 관련 금융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집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 말까지 발행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은 2조2천억달러(2천5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배로 확대됐다.

건설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9월 주택시장지수는 83으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톨브라더스, 레나 등 대형 주택건설사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KB홈 주가는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3월 중순 저점 대비 약 4배 올랐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것은 코로나19로 정체됐던 주택판매가 회복됐다는 점과 재택근무 보급으로 도시에서 교외로 이사하는 세대의 수요가 늘었다는 점, 주택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 등이 배경이 됐다. 수요에 비해 재고가 적다는 점도 주택시장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택시장 거품 여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주택시장 전문가인 로건 모타샤미는 주택 거품의 징후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올해부터 2024년에 걸쳐 나타나는 미국 인구 동태가 주택시장에 있어 역사상 최적의 상태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를 밑도는 한 활황이 지속되리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어로직의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급하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면 올해 말까지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주택 공급 과잉과 저신용 대출 급증세가 뚜렷했다. 당시의 거품과 붕괴 과정을 비교해 볼 때 이번 주택시장 과열은 성격이 다르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까운 시일 내 거품이 꺼지기보다 서서히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신문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실업률이 앞으로도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소비자신용 저하가 주택시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B홈 주가 추이>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