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흔들리는 것은 금리만이 아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자기계발 의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최고의 국제금융 자격증 중 하나로 꼽히는 공인재무분석사(CFA) 응시생들은 12월 시험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6월 예정이었던 시험이 12월로 한 차례 연기됐는데, 최근 코로나 19 재확산에 12월 시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CFA는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채권, 파생상품 등을 다루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자기계발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12월 취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CFA 협회는 지난주 응시생 전체에게 메일을 보내 코로나 19 확산 경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협회가 시험 시행 여부를 현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했다.

몇몇 국가의 시험 취소는 불가피하겠지만, 해당국 정부가 허락하는 한 시험을 진행할 것이고 개인의 안전에 대한 결정은 응시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FA 협회는 추가 비용 없이 12월 시험을 내년으로 연기할 수 있는 선택권을 다음 달 20일까지 줬다.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응시생을 배려한 셈이지만, 응시생의 고민은 여기서 커진다.

코로나 19가 추석 이후에도 현 수준에서 더욱 확산하지 않는다면 남은 기간 시험공부에 집중하는 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응시생들은 올해 6월 시험 취소에 허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휘발성이 강한 시험 목적의 공부 특성상, 시험이 연기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내년부터 시험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방식으로 바뀐다는 사실도 시험 연기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종전에는 킨텍스 등 대형 공간에서 한 번에 수백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응시 기회는 1차 시험의 경우 6월과 12월 두 번, 2차와 3차는 6월에 한 차례씩만 주어졌다.

내년부터는 지정된 장소에서 약 10일간 정해진 기간에 순차적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컴퓨터를 활용하고, 시험 횟수는 1차의 경우 1년에 4회, 2·3차는 각각 2회로 늘어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마음이 심란하다"며 "추석 지나고 코로나 19 상황을 본 다음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CFA 차터를 취득한 증권사의 한 딜러는 "컴퓨터 기반으로 CAIA(공인대체투자분석사) 시험을 봤지만, 불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다만 시험이 돌연 취소되는 위험을 피하려면 상황이 안정된 다음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