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몇주 사이에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절상됨에 따라 투기적인 핫머니 유입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을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 통계국 국장을 지낸 성송청은 지난주 기고문에서 "단기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개방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자금의 유입을 허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자금을 전제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동시에 유출을 제한한다면 이는 사실상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포트폴리오 투자는 1천47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2분기 포트폴리오 유입액만 600억달러에 달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에 뛰어들 것이라면서 그 규모는 2030년까지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11%로 미국의 0.66%, 독일의 -0.49%에 비하면 월등히 높아 투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역시 지난 5월27일 이후 달러화에 대해 4.92% 상승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중국 초상증권의 시에야쉬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향후 2~3년 사이에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달러당 6.0~6.5위안 수준으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을 지낸 관타오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5~2014년 사이 위안화 절상 때 자금 유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내 통화공급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여건에서 중국 정부가 자본 유입을 통제할 조치의 도입을 고려해야 하며 지금이 빠져나갈 새로운 창구를 만들어 더 균형 잡힌 양방향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캐피털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자금 유입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위안화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허용해 자본 유출입이 제한 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단기적으로 성취하기 어렵다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외국으로 유출되는 자금이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대규모 자산 거품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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