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CJ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CJ CGV, CJ푸드빌 등 일부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로 재무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25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CJ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그간 재무 개선 노력이 반감됐다"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통합 작업 등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J그룹은 지난해 2월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회사 쉬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는 대형 인수·합병(M&A) 이후 차입금이 급증하자 그해 말 그룹 차원에서 하반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기조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수익성, 현금 흐름으로 전환했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에 CJ지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말 15조8천억원에서 올 상반기 13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 변수가 커진 상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올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경기침체로 이어져 향후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확진자 수 확산이 지속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 계획과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재무무담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J CGV의 경우 올 상반기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하고, 2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한신평은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백신 개발 시기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출 회복 시기 또한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또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터키법인 영업 손실이 계속되는 등 대외 변수도 상당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최근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CJ푸드빌 역시 CJ그룹 재무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있었으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올 상반기 CJ푸드빌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은 "경상적인 투자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이 큰 일부 계열사로 인해 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향후 대내외 변수에 따른 계열사의 수익성 추이와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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