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6달러(0.2%) 하락한 40.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6% 내렸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과 리비아 생산 재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북반구의 겨울철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원유 수요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인도의 8월 정유업체들의 처리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줄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넉 달 동안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미국에서도 서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다수 주에서 코르나19 확진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조짐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700만 명도 넘어섰다.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긴 상황이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도입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전보다 1조 달러가량 축소된 2조4천억 달러 규모 부양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규모가 크며, 양당의 견해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산유량 증가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리비아가 최근 산유량을 늘렸고, 셸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 주에이티나 항구에서 원유를 선적하기 위한 유조선을 잠정 예약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란의 9월 원유 수출도 가파르게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유가는 다만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한 데 힘입어 낙폭이 제한됐다.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상승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증시가 모처럼 비교적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유가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사이젠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유가가 진정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제 재개가 되돌려질 위험이 사라지고, 수요가 지속해서 회복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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