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강세…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숏커버도 가세
[뉴욕환시] 달러화, 강세…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숏커버도 가세
  • 승인 2020.09.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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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기회복 동력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달러화 숏커버링도 촉발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25엔보다 0.175엔(0.1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62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691달러보다 0.00430달러(0.3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77엔을 기록, 전장 123.04엔보다 0.27엔(0.2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상승한 94.604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며 주간 단위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미국의 정치적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 강화도 달러화 강세에 한몫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이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져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정치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거부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추가 부양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날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내년 1분기 성장률은 앞선 2.5%에서 2%로 낮춰 제시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 이전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협상 정체가 미국 경기 회복의 과속방지턱이 될 것이라며 이달 초에 GDP 예상치를 5%에서 3%로 내려 잡았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의 강세와 위험자산의 조정이 추세로 굳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최근 경제지표만 보면 미국도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업급여 수령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 회복의 동력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이 중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WGBI)에 내년 10월부터 편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FTSE러셀은 중국이 시장 개혁을 위한 진전을 보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을 확대한 것을 반영해 국채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국채를 편입하기로 했다.

중국 채권시장은 약 16조달러 규모로 세계 두 번째이고 국채 시장만 약 1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WGBI 편입 덕분에 내년 9월부터 중국 국채시장에 최대 90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 외환세일즈 헤드인 닐 존스는 "위험회피 상황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자산가격은 하락했다"면서 "3~4월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 깊게 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꽤 믿을 만한 것으로 증명된 상관관계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의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은 숏커버링의 조합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이 달러 매도나 유로 매수 포지션을 손절매하고 있으며 해당 자금을 달러화 계좌에 납입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UBS의 전략가인 게통 페로우와 틸만 콜브는 "새로운 대법관 지명을 둘러싼 정쟁이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에 대해 예민해졌다"면서 "11월 선거에 앞서 투자자들은 달러화 변동성에 대한 자신들의 익스포져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투기적인 포지션의 손절매가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현재 고평가된 수준인 달러화는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ING 전략가들은 "전 세계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재평가는 당분간 시장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의 특정 지역에서 2차 유행의 징후가 짙어져 재봉쇄 조치와 경제에 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외환 영업본부장인 가이다 가즈시게는 "개인적으로 달러화 상승과 리스크오프 트레이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뉴스는 선거 보도로 도배되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경기부양 패키지가 있을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아무도 선거 전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최근 연준 관리들이 말한 것처럼 경제는 연말까지 일련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뱅크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씨에는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WGBI 벤치마크에 포함되면 중국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 유입이 촉진되고 위안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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