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상반기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영업수익은 1천200억원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1천800억원 증가하며 이익을 잡아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우정본부 예금사업단이 최근 공시한 상반기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6억원보다 439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9천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200억원 늘었다. 반면 영업비용이 1조8천80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의 1조7천68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수익 증가분을 갉아먹었다.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667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의 1천198억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손익계산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기타 영업수익 및 비용 항목이다.

기타 영업수익은 올해 상반기 2천2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기타 영업비용이 같은 기간 1천89억원이나 급증한 8천877억원을 기록하며 기타 영업수익 증가분을 잠식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거래손실이 7천5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천268억원이나 급증한 게 가장 뼈아팠던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같은 기간 194억원 줄어든 1천338억원이었으나 파생거래로 큰돈을 까먹은 셈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파생상품평가이익도 299억원 줄었다. 그나마 파생상품거래로 본 이익이 670억원 늘어난 682억원을 기록해 손실을 어느 정도 벌충했다.

그 외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과 외환거래 손익 항목은 서로 상쇄했다.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409억원 줄었지만 이자비용도 714억원 줄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자금운용 수익이 줄어 당기순이익과 충당금적립전 이익도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총여신은 1조8천6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조6천359억원보다 7천663억원 줄었다. 기업을 상대로 한 여신이 7천331억원 줄어 1조5천360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예금은 여신 업무가 제한돼 있고 대출성격이 일부 있다"며 "총여신으로 분류되는 기업어음(CP) 등 금융상품 투자액이 약 7천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07%, 연체율은 총대출채권(계절조정후) 기준 0.09%로 우량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200%로 823%포인트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을 대상으로 한 대손충당금 총계가 작년 상반기의 49억원에서 168억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사모사채 회계처리 방식이 만기보유증권에서 대출증권으로 변경됨에 따라 사모사채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이같이 총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률(ROA)은 0.07%,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0.91%로 같은 기간 각각 0.11%포인트, 1.5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우정본부 예금사업단의 상반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나면서 신대섭 예금사업단장도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신 단장은 지난 2018년 11월 예금사업단장에 취임해 임기가 2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2천393억원으로 2018년의 1천649억원 대비 744억원 증가한 성과를 올렸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충격에 실적 개선 흐름도 꺾였다.

다만 예금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87조원까지 늘어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 단장이 취임한 2018년 말 기준 우정사업본부의 자산 총액은 77조1천304억원이었다.

신 단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1994년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임용돼 우정사업본부에서 보험사업단 보험위험관리팀장과 보험자산운용팀장, 경영총괄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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