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올해 시총 100조 증발…주가 더 내려갈까
HSBC, 올해 시총 100조 증발…주가 더 내려갈까
  • 정선미 기자
  • 승인 2020.09.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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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 갈등 악화와 취약한 영업 여건, 배당금 삭감으로 HSBC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 이후 홍콩증시에 상장된 HSBC 주가는 54%, 런던에 상장된 주식은 52% 이상 하락해 HSBC 시총은 840억달러(약 98조5천억원) 증발했다.

올해 글로벌 은행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지만 4월 이후 HSBC 주가는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HSBC는 28.20홍콩달러까지 하락해 199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HSBC 등 일부 은행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대규모 불법 자금 이체에 가담했다는 보도와 HSBC가 중국판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글로벌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155년 역사의 HSBC는 홍콩의 3대 통화 발행은행으로 대규모 예금 기반을 갖고 있다는 장점과 서구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또한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해 개인투자자들은 은퇴 연금 소득을 충당하는 수단으로 HSBC 주식에 투자했었다. 미국 국채와 비슷하게 HSBC 주식은 생일이나 졸업, 기념일 선물로도 사용됐다.

수리치 에셋매니지먼트의 사이먼 위엔 창업자는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무엇인가? 주된 우려 가운데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상당히 긴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HSBC에 투자하는 것을 보류하라고 권고했다면서 대선이 끝나면 주가의 향방을 더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 레드번의 파히드 쿤와르 애널리스트는 HSBC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함에 따라 과거 시장이 메도세를 나타냈을 때도 안전피난처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유럽 은행 가운데서도 최악의 주가를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HSBC 최대 주주인 핑안보험은 지난주 HSBC 지분을 8%로 확대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HSBC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핑안보험 대변인은 말했다.

쿤와르는 역사적으로 저금리 여건은 유럽이나 다른 영국 은행들보다 HSBC에 더 큰 충격을 준다면서 HSBC의 사업이 미국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야페이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서부터 홍콩 국가보안법 등에 이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HSBC와 홍콩의 다른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리서치 노트에서 "만약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오르면, 가혹한 조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HSBC의 중국 본토 영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고객들이 거래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중국 본토 고객 또한 HSBC 홍콩과의 불필요한 거래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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