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조3천억원 추가 공급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용보증기금의 유동화 회사보증(P-CBO) 발행량이 9천2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이번달 코로나19 피해대응 P-CBO 5천95억원, 주력산업 P-CBO 2천171억원, 일반 P-CBO 1천939억원 등을 발행했다.

이번달 발행한 P-CBO 규모는 지난 8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휴가철과 겹치며 회사채를 통한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 8월과 달리 9월에는 신규자금과 차환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신보 P-CBO는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5월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를 도입해 지원 대상을 대기업까지 넓혔다.

이번달에는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로 롯데컬처웍스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원받았다. 영화관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600억원에 이어 이번달 400억원 규모를 신보 P-CBO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해 총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영화관 사업자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한 탓에 정부 지원으로 현금 조달 통로를 넓힌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회사채 신속 인수제를 통해 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의 일부가 신보 P-CBO에 담겼다. 지난 6월 발행한 4.51% 금리의 120억원 규모 회사채와 지난 9월에 발행한 4.47% 금리의 625억원 규모 회사채가 포함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로 지원받은 대기업에는 지난 5월 씨제이씨지브이와 현대건설기계가 있다. 지난 6월에는 추가로 두산, 씨제이푸드빌, 엘에스네트웍스가 합류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8월에는 롯데컬처웍스가 지원대상 목록에 올랐다.

이들이 지원받은 금액은 6천억원가량으로 현재까지 집행한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 금액의 20% 비중을 차지한다. 발행사 수와 비교해 중소·중견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원받은 셈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발행된 P-CBO 규모는 4조6천536억원에 달한다. 그 중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는 2조4천445억원, 주력산업 P-CBO는 1조3천609억원, 일반 P-CBO는 8천482억원이다.

신보가 올해 발행하기로 한 P-CBO 규모가 9조9천25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개월 안에 5조2천716억원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피해 대응 P-CBO와 일반 P-CBO는 연간 계획량의 절반 이상 규모인 각각 4조2천555억원과 8천770억원이 남아있다. 주력산업 P-CBO는 연간 계획량의 90% 이상을 공급해 남은 3개월 동안 1천391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기업당 한도도 높이기로 했다. 대기업은 기존 최대 1천억원에서 1천500억원으로, 중견기업은 최대 700억원에서 1천50억원으로 증액한다.

대기업 계열 한도 역시 기존 1천500억원에서 2천5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단 이번 제도 개선에 따른 추가 한도는 기존 한도 범위 내에서 최초 지원 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또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대기업의 후순위 인수 비율을 최저 1%에서 0.5%로 낮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부터는 보다 폭넓은 회사채 발행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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