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상장도 하기 전에 뮤추얼펀드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 차이나유니버설에셋매니지먼트 등 총 5곳의 증권사가 앤트그룹 본토 주식을 뮤추얼펀드를 통해 배정받았다.

각 증권사 펀드의 상한선은 120억 위안(한화 약 2조600억원)이며 자산 중 최대 10%가 기업공개(IPO)에 이용될 예정이다.

SCMP는 지난 25일 오전 다섯 개의 뮤추얼펀드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100억 위안어치가 팔렸다고 전했다.

또 다섯 개의 뮤추얼펀드 중 두 곳은 26일 상한선에 도달해 더는 청약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뮤추얼펀드 덕분에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앤트그룹 IPO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상장하는데, 스타마켓의 경우 주식 계좌에 최소 50만 위안(약 8천600만원)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

이 요건 때문에 개인투자자 진입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요건이 된다 해도 응찰률이 높아 투자가 어렵다.

매체는 뮤추얼펀드를 덕분에 앤트그룹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 제공업체로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한다.

앤트그룹은 디지털 결제 이외에 마이크로 렌딩,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 및 보험 상품 판매 등도 한다.

투자자들은 이 부문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궈센증권의 왕지앤 애널리스트도 "디지털 결제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 진입했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자산관리 상품과 보험상품 판매의 경우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고객기반과 업계 확대 여력이 합쳐져 앤트그룹에 성장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앤트그룹 실사용자 수는 7억1천만 명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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