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데가 없다"…회사채 비중 늘리는 보험사
"돈 굴릴 데가 없다"…회사채 비중 늘리는 보험사
  • 정원 기자
  • 승인 2020.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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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 단행한 '빅컷'의 영향으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자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한 보험사들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수익률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AAA급과 AA급 회사채를 넘어 A급에도 눈길을 주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들어 상반기까지 누적으로 총 2조3천975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천268억원을 순매도했던 점과 견주면 방향성이 달라진 셈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돼 전날까지 보험사들이 순매수한 회사채는 3조2천421억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채 순매수 규모인 1조6천104억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LG이노텍 10년물에는 총 1천5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는데, 자산운용사들이 낸 300억원을 제외한 1천200억원은 보험사들의 주문이었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SK E&S(신용등급 'AA+')가 보증한 여주에너지서비스 회사채 10년물에 대거 주문을 넣었을 뿐 아니라, 5년물 수요예측에도 참여하며 회사채 비중 확대를 꾀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AA-)과 ㈜SK(AA+), 한온시스템(AA) 등의 회사채에도 보험권 수요가 대거 몰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AA급 5년물 이상의 회사채라면 일단 수요예측 참여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최근에는 A급 회사채에 주문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A급 대림에너지 3년물에는 보험사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보험사들의 회사채 비중에도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NH농협생명이 보유한 회사채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2조8천396억원이었지만, 1년 후인 올해 상반기 말에는 3조8천86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국공채와 특수채, 금융채, 외화채까지 모두 합산한 전체 채권 보유 규모는 44조5천209억원에서 43조9천47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회사채 비중은 전체 채권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말 1조5천417억원의 회사채를 들고 있었던 푸본현대생명은 1년 만에 이를 3조698억원까지 2배 수준으로 늘렸다.

아울러 DB생명과 신한생명 등도 전체 채권 자산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회사채 비중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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