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뱅가드가 운용하는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우리나라 국채에 4조 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채권시장과 뱅가드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ETF의 순자산은 1천544억 달러로, 이중 한국 투자 비중은 2.6%에 달했다.

이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통해 운용된다. 미국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된 투자등급 국채에 대한 노출도를 광범위하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화 헤지를 통해 환 위험에는 노출되지 않는다.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일본(17.7%)과 프랑스(12.1%), 독일(9.6%), 이탈리아(7.8%), 영국(7.2%), 캐나다(5.9%), 스페인(5.7%), 네덜란드(4.2%), 미국(3.4%), 호주(3.0%)에 이어 열한번째로 많았다.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8.3년이고, 평균 실질 만기는 9.9년을 기록했다.

펀드가 보유한 우리나라 국채의 규모는 3조7천311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TF가 제공하는 보유 채권 명세에서 국채의 액면가를 모두 더한 수치다.

중장기 국채 중심으로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국채 투자 중 잔존만기 5년 이상인 종목의 규모는 52%에 달했다.

잔존 만기가 10년 초과하는 국채만 1조2천376억 원으로, 우리나라 보유 국채 중 33%를 차지했다.

2068년 9월 만기인 50년물 국채 18-8호도 357억 원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현재 들고 있는 만기 30년 초과 국채 규모는 1천33억 원인데, 이 중 35%를 펀드가 보유한 셈이다.

30년물은 총 6종목에 걸쳐 5천460억 원 보유했고, 20년물도 총 8종목(6천559억 원)을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중장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져 예전처럼 외국인 매도에 크게 흔들리는 일이 줄었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와 매수에 크게 흔들렸던 국채선물과 달리 현물은 잔잔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뱅가드 토탈인터내셔널 본드 ETF 보유 국채 중 만기가 10년 넘게 남은 종목, 출처:뱅가드 홈페이지]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