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투자자의 해외 직접 투자가 늘면서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까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지수/업종 비교(화면번호 6527)에 따르면 연초 이후 대만 가권지수 상승률은 3.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4%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5.02%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에서 지난 5월부터 석 달 간 순매도를 보이다 최근 두 달 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달 국내 투자자의 대만 증시 순매수 금액은 8만달러다.

대만 증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를 포함해 정보기술(IT) 비중이 높다. 연초 이후 대만 전자·전기 업종의 상승률은 12.81%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5.76%를 크게 웃돈다.

또한, 대만 증시는 성장성으로 신흥국 시장 중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는다.

연합인포맥스 MSCI 주요국 PER/PBR(화면번호 7235)에 따르면 지난달 말 MSCI 기준 대만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은 19.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5를 기록했다.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는 14.1배, ROE는 8.2다.

높은 배당 수익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도 대만 증시의 장점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만의 배당수익률은 3.1%, 배당 성향은 66.2%로 높은 편"이라며 "자본금을 초과하는 이익과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배당금에 대한 분리 과세 혜택 등 배당 지급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T 업종 비중이 높은 점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매력도를 낮춘다는 평가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기 회복 시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경기민감 섹터가 33.6% 비중을 차지하나, 대만은 24.5%인 것은 중요한 차이점"이라며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한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신흥 시장인 베트남 증시에 대해서는 지수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베트남 VN지수는 연초 이후 5.05%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 또한 베트남 증시에서 지난 2월부터 순매도를 이어왔고, 이달 426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지 자금이 지수를 뒷받침했지만, 외국인 자금이 빠지며 상승 동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지수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가가 급등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선행 PER 13.5배로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며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도입해도 지금 증시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의 경기 회복 정책이 기대되는 만큼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은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종목이 제한적이고, 대외경제 국가인 만큼 외부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당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핵심 목표인 만큼 철강, 소비재업종 등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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