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법무법인 율촌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를 막았다.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대형 거래를 독차지하면서 줄곧 1위를 지켜온 김앤장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기준(Completed) M&A 법률자문에서 율촌은 총 5조7천627억억원의 실적을 거둬 김앤장(5조6천936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이 31.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합인포맥스는 자문 실적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하나의 딜에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율촌은 3분기 최대 규모 거래였던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2조3천억원)에서 매각 자문을 담당했다.

또 신한금융지주가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로부터 1조1천58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거래도 맡았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센터 매각(5천830억원),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 매각(3천650억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2천900억원) 등 굵직한 거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김앤장이 자문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공장 매각과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 등 조단위 딜이 올해 안에 완료되면 순위가 다시 뒤바뀔 전망이다.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어준 김앤장은 KB금융지주 측 인수자문을 맡아 푸르덴셜생명 거래를 도왔고,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PT파이낸시아 인수(7천억원), SK하이닉스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5천200억원) 같은 주요 딜을 완료했다.

김앤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생산라인 매각(8천600억원)과 ㈜두산의 두산타워 매각(8천억원),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4천900억원) 딜도 자문했지만 아직 딜이 완료되지 않아 실적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세종은 2조6천343억원의 자문실적으로 상반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종은 신한금융의 투자유치 거래에서 어피니티와 베어링PE 측 자문을 도왔고, CJ제일제당센터 매각과 JB자산운용의 밀라노 ENI 오피스 빌딩 매입(2천750억원), 이랜드리테일의 점포 주차장 매각 등 굵직한 부동산 거래를 도맡았다.

4위와 5위에는 1조8천348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은 광장과 1조640억원 규모의 자문을 제공한 태평양이 이름을 올렸다.

지평(7천520억원)과 KL파트너스(2천957억원), 화우(1천12억원), KCL(200억원) 등도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할 경우 순위가 뒤바껴 김앤장이 3조6천315억원으로 1위, 율촌이 2조8천86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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