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9월 수출 호조 전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데 따른 여행수지 적자 개선이 달러-원에 미칠 영향에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국내 지표와 수급이 달러-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만큼 국내에 달러가 유입된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6% 늘어났다. 이 기간에 무역수지는 44억7천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였던 16억2천600만 달러의 2.7배다.

9월 무역수지가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을 조사한 결과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약 88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송고한 '[연합인포맥스 폴] 9월 수출 2.8% 증가…코로나 19 이후 첫 상승 전환' 제하 기사 참고)

국내 기관의 해외투자나 개인의 해외여행 등을 통해 달러가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등이 국내 달러 수요를 결정한다.

올해 20일까지의 개인 해외 주식투자는 약 27억 달러였다. 이달 20일까지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8억 달러가 남았던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해외여행 급감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개선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 연휴 전후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환전 수요가 생기는데, 올해는 코로나 19에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 여행수지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까지의 여행수지 적자는 60억 달러에 육박했지만, 올해 7월까지 약 35억 달러 적자에 그쳤다.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실적 등을 이유로 달러-원이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포함해도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고, 유가 영향을 제외하면 수출은 꽤 좋은 편"이라며 "지표를 보면 달러-원이 더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가 강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약달러 기조가 돌아선 게 아니라면 환율은 다시 강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급상으로는 9~10월 수출 금액이 가장 많고 추석 전후로 커졌던 여행수지 적자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급상으로는 10월까지도 원화에 우호적인 여건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 호조가 코로나 2차 유행 우려에 선 집행된 부분이 있어 연말로 갈수록 수출 여건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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