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금고까지 '그린 바람'…은행권 그린금융 몰두
지자체 금고까지 '그린 바람'…은행권 그린금융 몰두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0.09.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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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권도 그린금융에 몰두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KB금융은 석탄화력발전의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KB금융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PF·채권 인수 등 관련 익스포저는 1조6천억원이다. KB금융은 이후 신규 사업참여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권이 '혈투'를 벌여왔던 금고 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은 탈석탄 금고 선언을 시행했다. 각 기관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등의 항목을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농협은행·KB국민은행이 유치전에 뛰어든 서울시교육청도 탈석탄 선언에 참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금고지정 평가항목에 탈석탄 관련 실적을 포함하고, 5점의 배점을 뒀다. 통상 은행들이 크지 않은 점수 차로 금고지기를 따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배점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고 선정시 은행별 점수 차가 크지 않은 탓에 국민은행이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것은 맞다"며 "다만 국민은행과 달리 기업 여신 비중이 큰 은행권에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역시 그린 금융에 동참하기 위한 작업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석탄 관련에만 국한하지 않고 탄소배출 총량을 기준으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탄소배출 총량을 넘어선 기업들의 경우 재무 상태 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대출 여부에 이를 감안하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9일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하고, 검토대상인 거래에 대해 해당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적도 원칙 적용 여부를 검토한 후 거래를 진행하는 등 전세계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공동 채택한 환경·사회적 위험관리 기준을 심사항목으로 추가해 신규 프로젝트를 심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액은 총 6천946억원으로, 올해 6월 5천만 달러 사모채권 발행 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목적 등의 소셜 본드로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국제표준 환경경영 인증 'ISO14001'을 획득한 바 있다. 'ISO14001'은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엄격히 심사한 끝에 부여하는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시스템에 대한 인증이다.

농협은행은 그린뉴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이달 초에 아예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녹색금융과 ESG 추진 등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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