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이례적으로 은행채 금리 밑으로 하락해 향후 상승 가능성이 주목된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CD 91일물 금리는 0.63%를 나타냈다. 'AAA' 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 0.684%를 밑돌았다.

같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더라도 통상 유동성이 적은 CD 금리가 은행채 금리보다 높다. 유동성 프리미엄이 반영된 탓이다.

이 때문에 CD금리가 은행채 금리보다 낮은 상황은 시장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CD금리는 지난 8월 시중금리의 하락을 반영해 떨어졌다가 이후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를 좇아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금리 위주로 최종호가를 정하는 CD금리의 특성 때문에 91일물 발행이 없거나 적을 경우 CD금리는 잘 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다만 CD금리의 정체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CD가 발행도 없고 거래도 없으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발행이 있다면 CD 매입자 입장에서 당연히 은행채 3개월물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D금리 상승 기대는 IRS 2년물과 1년물 금리 스프레드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

CD 91일물 금리가 상승하면 이와 교환하는 IRS 1년물 금리도 오를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최근 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IRS 1년물 금리는 다른 구간보다 낙폭이 작았고, 이는 타구간과의 스프레드 축소로 나타났다.

IRS 2년물과 1년물 금리의 스프레드는 지난 9월 11일 8.5bp에서 전일 5bp로 줄어들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추석 연휴 뒤 4분기가 시작하면 CD금리도 상승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다음 분기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의 수요와 발행이 팽팽할 것"이라며 "CD금리는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 많고 가계부채 금리의 기준이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중순 정도가 되면 수요와 공급에 강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당국이 CD금리 산출 방식을 변경하면 CD금리도 시장금리에 더 잘 연동해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은 91일물 금리 위주로 CD금리가 움직이니 은행들이 (주목을 피해) 발행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까지 다른 만기와 유통금리 등을 반영한 새로운 CD금리 산출체계를 검증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CD 금리를 공시할 계획이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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