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차량 등의 수입을 대폭 늘렸지만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약속한 수준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임기 내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SCMP가 미국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것을 보면 8월에 무역합의에 포함되는 미국산 제품의 수입은 지난 6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미국산 옥수수 판매는 같은 기간 513%, 대두는 432%, 차량은 97%나 늘었다.

매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무역합의를 유지하려는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는 "중국이 농산물 수입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는 식량 안보와 지속적인 식품 물가 압박이라는 여건에서 전략적 고려도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부문은 역설적이게도 윈윈(win-win)이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물량 기준으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돼지고기와 옥수수 구매는 134%, 50% 각각 늘었다.

대두 일일 구매량은 9월까지도 계속해서 크게 늘어났다.

지난 여름 중국이 이처럼 미국산 수입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1단계 합의에 제시된 목표금액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보다 미국산 수입 규모를 2천억달러 더 늘려야 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이 3분의2가 지났지만, 중국의 구매금액은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구매금액은 476억달러로 이 기간의 목표치 951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농산물 부문에서는 8월까지 43%만을 달성했을 뿐이며, 제조업 부분에서는 60%, 에너지는 27%에 그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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