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1달러(3.2%) 급락한 39.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조치의 강화 상황과 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 등을 주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봉쇄 조치도 속속 강화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지역 등에서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미국 뉴욕시는 전일 코로나19 검사 대상 중 확진 비율이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3%를 다시 넘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마스크 미 착용 시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비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장에 대한 봉쇄 조치 등이 다시 도입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봉쇄 조치의 재강화는 원유 수요를 다시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리비아 사리르 오일필드는 8개월간에 걸친 봉쇄 이후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지난주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9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밤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을 앞둔 불확실성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토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 위축됐다.

다만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무력 충돌 등은 해당 지역의 원유 수출에 차질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의 파업 가능성 등도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있는 변수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은 유가에 엄청난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