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통관기준 수출이 480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출액도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수출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저유가가 겹치며 지난 4월 25.6%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해 9월에는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추석 연휴 영향으로 9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데다 중국의 화웨이 제재를 앞두고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점 등이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8일 국내 금융기관 7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수출액은 평균 458억5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하며 8개월째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수출액 또한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20억8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400억달러대의 총수출액과 20억달러대의 일평균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금융위기, 미중 분쟁 등 과거의 장기 부진 시기와 비교해 수출이 단기간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수출 품목 1~3위인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수출이 23개월만에 일제히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1.9%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고 올해 처음으로 90억달러를 돌파했다.

서버 수요는 둔화했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모바일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적고 재택근무, 홈스쿨링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이 3개월째 증가했다.

일반기계(0.8%)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액과 증가율이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자동차(23.2%)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증가한 데다 올해 첫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회복세로 원유는 수입 감소폭이 -44.5%에서 -27.8%로 줄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63.8% 감소했던 데서 38.8%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주력품목 외에도 화장품(48.8%)이 K-뷰티 선호에 힘입어 4개월째 증가했고 농수산식품(18.3%)은 즉석밥 등 가공식품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어나는 등 선전했다.

주요 수출시장으로의 수출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월에 일평균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9월에는 총수출까지 증가했다.

아세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자릿수대 감소세를 이어가다 9월에 7개월 만에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수입은 391억7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 늘었다.

수입이 늘었음에도 수출이 더 큰 폭의 호조를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는 88억8천만달러 흑자로, 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흑자 규모로는 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조사에 따르면 수입은 370억6천700만달러, 무역수지는 87억8천800만달러 흑자로 관측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이 플러스 전환한 것 자체뿐 아니라 세부 내용에서도 여러 면에서 긍정적 신호가 보인다"며 "반도체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고 자동차가 오랜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지속 확산,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지속적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마련해 수출 지원 방식을 비대면·온라인으로 바꾸고 코트라를 핵심 수출 플랫폼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를 통해 기존 수출기업들은 새 시장과 품목을 발굴하고 내수 중심 기업들은 보다 쉽게 수출 실적을 쌓을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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