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공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3.7%) 급락한 3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산유국 원유 생산 관련 소식,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지속확산하고, 이에 따른 봉쇄 강화 움직임도 지속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한층 커졌다.

스페인 정부가 마드리드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런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이동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 원유 수요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글로벌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더 강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월보다 하루평균 16만 배럴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시장이 다시 초과 공급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민주당과 백악관이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은 다시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회의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협상에서 진지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부양책 합의 기대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오르다가 이처럼 부정적인 발언들이 전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지속확산이 유가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시장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못한다는 것이 명확하다"면서 "감염률은 올라가고 있으며, 전 세계 사망자는 100만 명을 넘었고, 세계는 또다시 암울한 장소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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