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10월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탈로 관심이 이동하는 구간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 공급 확대에 따른 고평가 논란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10월 지수 전망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단 예상치는 2,410.00, 하단은 2,190.00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9월 주요 증권사들의 예상 밴드였던 2,223.33 ~ 2,441.67포인트와 비교할 때 상단과 하단 모두 소폭 내린 수치다.

9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지속하며 상승 동력을 얻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해 신중함을 표명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니콜라와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들의 변동성 확대는 주가와 기업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큰 현재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 지수의 경우 최근 13주 저점 대비 50% 상승하는 등 11월 수치가 10월 수치보다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포 지수로 알려진 VIX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시장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처럼 이번에도 패배 시 불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부담이 투자심리를 위축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경기 지표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한 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안쪽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는 미국 재정정책 부재에 따른 경기둔화 장기화 우려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리밸런싱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기간 조정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국 경기 지표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단기 고점에 다다르며 경기회복 시그널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지수도 숨고르기에 들어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