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반도체와 전자,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 섰던 각국 경제가 3분기들어 점차 재개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더해 미국의 화웨이(華爲) 제재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반도체·전자·디스플레이 업계 주요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3조3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자대기업은 모두 2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전 분기보다 29.8% 증가한 10조5천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LG전자는 8천52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72.0%, 삼성전기는 2천571억원으로 167.8%, LG이노텍은 937억원으로 118.4%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전 분기 5천170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서 3분기에는 211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1조2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 분기보다 3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는 것은 주로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각국 경제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 분기 전 분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3분기에는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는 IT·모바일(IM)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을 8천만대, 태블릿 PC는 1천만대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G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량도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매출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스테이홈 이코노미가 확산하면서 TV를 중심으로 판매가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 역시 국내외 가전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LG전자는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매출이 건조기와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늘었을 전망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TV 판매가 늘고,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올레드(OLED)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올레드(OLED) TV의 판매 역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TV와 태블릿 PC 판매 증가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 역시 모처럼 실적에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앞두고 재고 확보 차원에서 주문을 쏟아낸 점도 국내 전자대기업의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당초 올해 4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데 따라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화웨이가 9월 미국 제재에 앞서 반도체 대량 주문을 내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규모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역시 5G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MLCC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생산량이 큰 폭 늘었을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화웨이 특수가 사라지면서 올해 4분기에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지난달 15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이 끊겼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역시 4분기 애플 신제품 발표로 3분기보다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사이버먼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TV·가전 등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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