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새로운 재정 부양책 기대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0.71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상승한 0.13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8bp 뛰어오른 1.51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3bp에서 이날 58.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부양 법안에 미 의회가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퇴원해 재정 부양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희망이 새로운 주를 시작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새로운 코로나19 부양 법안을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의회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또 다른 지출 통화를 향해 진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경제를 더 많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더욱 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 지출의 돌파구가 마련되면 경제 성장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실업급여가 만료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성장을 위한 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이런 전망 속에서 최근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장기물 위주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서다. 단기물은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방침에 움직임이 제한된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의료팀에서 이르면 오늘 퇴원할 수 있다는 도움이 되는 좋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마도 부양 전선에서 낙관론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분석가는 "정치 소식에 국채수익률이 높아졌다"며 "양당 모두 경기 부양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낙관론 속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 달 만에 처음으로 0.72%까지 올랐지만, 최근 나타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단스케 은행의 피에트 하인스 크리스티안센 유럽 채권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이거나 채권 스프레드가 현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트레이딩 레인지는 좁았고, 스프레드는 타이트했으며 변동성은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미국과 코로나19 확산 등 주요 사건 등을 볼 때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까다롭지만, 독일 국채수익률은 -60bp에서 -40bp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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