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이후 감익 구간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유동성 랠리 이후 증시 상승 속도가 둔화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 월별 주식거래(화면번호 3222)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6조1천97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9월 거래대금은 14조1천956억원으로 8월 대비 2조원가량 떨어지면서 주식 거래가 감소세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거래대금 감소에도 지난 2분기와 비교해 견조한 거래대금을 보이는 만큼 3분기 증권사 실적도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용공여 잔고가 8월 셋째 주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유동성 랠리가 종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9월 18일 이후 신용공여 잔고가 재차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추진과 연말 대주주 요건 완화 조치는 신용공여 잔고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증시자금동향(화면번호 3030)에 따르면 증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18일 17조8천191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추석 연휴 전일인 28일 기준 16조6천억원대를 나타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 잔고 하락에 주목하면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업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 랠리가 3분기까지 유효하지만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부진한 실적과 주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순익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둔화 영향도 2분기 대비 증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최근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이 쌓아야 할 충당금도 예상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NH투자증권의 충당금은 약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태준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는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더 증가한 만큼 전년동기대비 211%의 고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펀드 사태와 관련 3분기와 4분기에도 동일한 금액을 적립할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후 발표된 선배상 조치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적은 금액을 적립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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