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파생결합증권과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위험노출액(익스포저)에 대한 관리가 증권사 신용등급에 주요한 변동 요인이 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증권사의 자금 유동성과 건전성을 중점으로 신용등급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사의 금융시장 내 영향력과 상호연계성이 점차 확대되고,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유동성 및 건전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험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들의 재무 위험을 모니터링해 그 영향을 반영할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위험과 상업용·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의 건전성도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파생결합증권과 부동산 건전성 위험은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방안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나 회사별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자체 헤지 관련 유동성 부담이 내재한다"며 "파생결합증권 관련 유동성 부담은 급격히 발생할 수 있어 외화 유동성 등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아직 부실여신이 크게 발생하진 않았지만 일부 증권사의 요주의여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또한 신규 투자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존 익스포저의 손실 발생, 미매각 익스포저 등 부담이 내재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자금 조달 채널의 다변화와 만기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우발부채와 대체투자 펀드 관련 공시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에서는 자본완충력과 자금 조달·운용 포트폴리오를 중점으로 신용등급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급 하향변동요인으로는 고위험자산구성 지표와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유동성비율 및 조정유동성 비율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제시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파생결합증권의 익스포저가 과다한 수준이 지속하는 경우 등급 하향변동의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한기평은 사모펀드 환매 이슈와 기업금융(IB) 투자도 신용등급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환매중단펀드의 경우 배상금, 과징금, 보상금 지급 등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며, 평판 자산 저하로 리테일뿐 아니라 조달 경쟁력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IB 투자에 대해서 안 연구원은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하며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실물자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자본 적정성 지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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