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증시 변동성 속에 국내 증시 또한 실적 장세가 시작되면서 반등 기회를 엿볼지 주목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5)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S&P500 VIX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7.96을 나타냈다. 저점 기준으로는 단 일주일 만에 15.7% 상승했다.









◇ 변동성 장세 속 치솟는 VIX…"바텀 피싱 노리자"

공포지수 급등에도 증권가에선 시장 재진입의 신호탄을 VIX 지수의 33포인트 상회라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되는 실적 장세 속에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VIX지수가 최근 13주 저점 대비 50% 이상 급등하는 시점은 대부분의 경우 저가 매수(바텀피싱·botton fishing) 또는 재진입의 역발상격 호기로 작용한다"며 "최근 13주 저점은 22.05포인트로 33.1포인트를 웃돌 경우 최근 13주 저점 대비 50% 이상 급등 조건을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VIX 지수는 공포지수를 뜻하며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면 주가 옵션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VIX 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3월 16일 VIX 지수는 종가 기준 82.6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경험치를 통계적으로 보면 VIX 지수는 75% 확률로 역발상을 시작할 인계철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재 증시의 변수 본질 자체가 미국 대선 등 타국의 정치 변수인 만큼 매일 급변하는 가격 변수만 갖고 전략적으로 레벨상 진퇴를 고려하기 쉽지 않아 (VIX와 같은) 대체적 지표로 의사결정 하는 게 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코스피의 경우 VIX지수를 기준으로 시장 진입 후 4주 보유시 승률 65.4%의 확률로 평균 수익률이 1.4%를 달성했다. 13주 동안 보유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5.4%(승률 71.8%), 26주 보유시 8.3%(승률 65.8%), 52주 보유시 8.3%(승률 67.8%)에 이르렀다.



◇ 실적 장세 시작 주목…"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주가 반등의 주요 모멘텀은 오는 8일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타국의 정치적 및 심리적 요인보다는 국내의 긍정적인 지표 개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어서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출 증가는 처음이며, 수출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력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우리 수출의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는 23개월 만에 일제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 영향으로 각각 4.76%, 7.68%씩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미국에서의 9월 잠정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5% 늘어난 5만4천790대(제네시스 별도)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24.4% 증가한 5만5천519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소매

판매가 각각 21%, 35.3%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쌍용자동차는 2개월 연속 수출 1천 대를 넘기는 등 실적 회복세를 보인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황에 대해 "해외 판매는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해외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출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도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자동차주도 판매 실적이 좋아서 상승했다"며 "3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데 그간 대외적, 심리적 노이즈로 맥없이 휘둘렸던 국내 증시가 다시금 자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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