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는 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생명과학과 세포치료법, 보행 로봇 제어 등 총 31개 과제를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비 396억3천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천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해 해당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16개, 소재 분야 206개, ICT 분야 212개 등 총 634개 과제에 8천1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를 선정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세포치료법과 같은 의학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지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총 7개 과제를 지원한다.

먼저 유효빈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강유전체의 특성을 지배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유전체는 외부 전압에 의해 분극 방향이 조절되고 전압을 꺼도 방향성이 남아 비휘발성 메모리와 커패시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의 모든 전자소자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메모리 집적도 한계를 돌파해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강유전체는 균일하지 않은 적층, 소자 구동시 물성 변화 등 실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많다.

유 교수는 오페란도(구동 중인 소자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 투과전자현미경 분석 등을 기반으로 소자 구동 중에 발생하는 빛의 간섭무늬 변화를 측정해 강유전체의 구조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구동 중인 반도체 소자 내에서 강유전체의 전기·구조적 모델을 제시해, 반도체 집적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지민 강원대 분자생명과학과 교수가 유전자의 이상 변화를 인지하는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세포치료법 기술 개발에 나선다.

ICT 분야에서는 보행 로봇 제어 등 미래 핵심기술 연구 분야와 차세대 망막 질환 진단 장비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총 9개 과제가 선정됐다.

황보제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4족 보행 로봇은 재해현장, 건설, 탐사 등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력으로는 평지에서 미리 설정해 둔 움직임만 구현할 수 있다.

황보 교수는 움직임 제어와 경로 탐색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복잡하고 험난한 지형에서 스스로 경로를 찾아갈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또 주철민 연세대 교수가 안구 질환을 높은 해상도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수리과학 5건, 생명과학 4건, 화학 4건, 물리학 2건 등 총 15개 과제를 뽑았다.

생리·자연현상의 기초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기존 가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 또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과제를 다수 선정했다.

최명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서종철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 방울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예정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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