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가파른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주목된다.

전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국내에서는 이날 대규모 국고채 30년 입찰을 앞두고 있어서다.

연휴를 낀 탓인지 10년 국채선물 매도를 통한 증권사들의 입찰 준비 움직임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입찰 전후로 10년 국채선물 매도가 몰려 장이 크게 약해질 수 있다.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대차잔고다. 전일 30년물인 20-2호의 대차잔량은 2조3천380억 원까지 늘었다. 입찰 전 대차잔고 급증은 정형화한 패턴이지만,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

30년 입찰이 있었던 지난달 1일에는 대차 잔량이 2조1천230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바로 다음 날 1조3천500억 원으로 줄었다. 이번에도 상당 수준 대차를 입찰 물량을 통해 중립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장기물 금리는 급등했다.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글로벌 위험 선호에 주가까지 치솟고, 이에 국채선물 베팅을 주로 하는 헤지펀드들이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한다면 약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제한적이지만, 채권시장 약세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올라 시장 전망치(0.64%)를 웃돌았다.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는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강세 재료로 평가된다. 회의 결과는 오후 12시30분경 발표된다.

대부분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다음 달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이 드벨 RBA 부총리는 지난달 22일 RBA가 장기 채권 매입과 환시 개입,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계속 고려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퇴원 소식과 신규 부양책 합의 기대에 위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68%와 1.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9.03bp 급등해 0.7884%를 나타냈다. 단번에 0.80%대 목전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10.46bp 상승해 1.5930%를 나타냈다. 2년물은 1.58bp 올라 0.1447%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가 모든 항목에서 퇴원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고 밝혔다.

신규 부양책 도입 기대도 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화 통화 등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아직 합의가 도출된 상황은 아니지만, 양측은 다음 날에도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5일(현지 시각) 1,157.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3.40원) 대비 6.1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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