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13.5% 상승…2011년 3월 이후 최고

집세 0.4% 상승…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긴 장마에 추석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9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1.0%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6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긴 장마로 농수산물의 공급이 부족해진 데다, 추석으로 수요까지 있어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부문은 1.5%에 올랐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13.5%에 달했다. 지난 2011년 3월(14.6%) 이후 가장 높다.

반면, 공업제품과 전기ㆍ수도ㆍ가스는 각각 0.7%, 4.1%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0.5% 상승했다.

집세는 0.4% 올랐다. 지난 2018년 10월(0.4%)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다. 집세는 올해 4월 0.0%를 찍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는 0.5%, 월세는 0.3%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4% 떨어졌지만, 개인 서비스는 1.3% 올랐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농·축·수산물이 1.07%포인트로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중에서 농산물은 0.82%포인트였고, 특히 채소는 0.58%포인트로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17%포인트, 0.07%포인트에 그쳤다.

이 기간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지난해 유류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0.52%포인트로 나타나며 0.23%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는 0.26%포인트 상승에 기여했다. 총 지수(1,000)에서 가중치가 93.7인 집세는 0.04%포인트였다.

공공서비스는 0.19%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고등학교 무상납입금(-74.4%)을 전(全) 학년 무상화한 영향이다. 개인 서비스는 0.42%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식은 0.13%포인트, 외식 외는 0.29%포인트였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배추(67.3%)와 국산 쇠고기(10.6%), 사과(21.8%), 돼지고기(7.5%), 무(89.8%), 토마토(54.7%), 파(40.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0.6%였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석식품지수는 각각 0.9%, 21.5%였다.

10월 소비자물가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두원 과장은 "일부 연령층을 상대로 10월에는 통신비 지원이 있는 데다, 9월 이후 기후여건이 나아져 채소 출하량 등이 증가하면 소비자물가는 떨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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