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이 진행 중이고 지준일을 하루 앞두고 있음에도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증거금은 약 8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증거금 기준으로는 카카오게임즈 16조4천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빅히트 청약 증거금은 카카오게임즈보다 적었지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달 29일 기준 65조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준일을 앞두고 진행 중인 빅히트 청약에도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게 원화와 외화 자금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다.

빅히트 청약에 자금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린 이유는 지난달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원화 자금 부족이 단기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원화 부족을 메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려오면서 하루짜리 FX 스와프 포인트가 0.1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일 체결된 레포금리의 가중평균은 0.541%로 기준금리보다 소폭 높은 상황이지만 체감되는 원화 유동성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원화 유동성 잉여에 외환(FX) 스와프 초단기물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일 오버나이트(O/N)는 -0.02원,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0.01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오버나이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FX 스와프 초단기물 마이너스 전환의 이유로 원화 유동성의 상대적 잉여를 꼽았다.

지난달과 달리 원화와 외화 자금이 모두 풍부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려했던 자금 쏠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빅히트 청약에도 어제 레포가 0.3%대까지 거래되는 등 원화가 남는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FX 스와프 초단기물이 마이너스로 돌았다"며 "달러가 모자라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자금시장 관계자는 "빅히트 청약자금 유입으로 레포 매수가 증가하면서 레포금리도 하락했다"며 "자금은 잉여상황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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