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채가격은 장기물 위주로 가파르게 상승 반전했다.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중단 소식에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큰 폭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에 혼란을 가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어, 민주당의 부양책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팀에 대선 이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한 이후 소기업 등에 집중한 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보다 자신을 우선시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더욱 앞서가기 시작한 것을 금융시장이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던 분위기에서 나온 트럼프의 돌발 발언에 시장은 얼어붙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 강연에서 불확실한 경제 전망과 재정 부양책의 필요성을 또 한 번 역설했다.

그는 "(경제)회복은 예상보다 빨랐지만,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완성되기까지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649만3천 명으로, 지난 7월의 669만7천 명에서 20만4천 명 감소했다.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9% 증가한 67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662억 달러보다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88포인트(1.34%) 하락한 2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66포인트(1.40%) 내린 3,36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88포인트(1.57%) 떨어진 11,154.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지난주 후반부터 백악관과 민주당에서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들이 나오며 기대를 키웠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주요 지수도 수직으로 반락했다.

부양책 협상 결렬 소식 전까지는 증시의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전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는 등 코로나19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는 경감된 상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더욱 앞서가기 시작한 점도 금융시장이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불분명한 대선 결과보다는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시장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중이다.

다만 대선이 다가오면 새로운 변수 등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이 1.98% 하락했고, 기술주도 1.59%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은 포지션에 대해 성급한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4% 상승한 29.4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내린 0.74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0.14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하락한 1.537%를 나타냈다. 장 초반만 해도 1.610%로 고점을 높였지만,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1.5bp에서 이날 59.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부양책 관련 기대가 다시 실망으로 변해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재정 부양책이 통과되면 최근 둔화하고 있는 경기 회복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장기물 위주로 신규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 국채는 재정 부양책과 관련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은 민주당의 11월 대선 완승(clean sweep)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11월 대선 트레이딩에 들어갔다. 첫 대선 토론 이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격차를 벌리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의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되면 더 공격적인 재정 지출이 가능해 미 국채수익률은 장기물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전에 0.8%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던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폭탄급' 트윗이 나온 뒤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에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도 다시 평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양책을 거절했고 대선 후까지 협상팀에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지난 몇 주 동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기 부양책 협상을 위해 긴밀하게 접촉해왔다. 계속되는 협상에 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기대가 트윗 전까지는 가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경제 전망 연설에서 재정 부양책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원이 너무 적으면 가계와 기업이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게 돼 회복이 약해질 것"이라며 추가 부양 자금이 승인되지 않으면 비극적인 경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리엔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부양 패키지가 실제 있을 것이고 비교적 빨리 나올 것이라는 생각과는 반대가 결과가 나오자 주가는 내려가고 국채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움직임을 볼 때 원조는 중단됐다"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런 발표에 반응하는 빠른 돈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2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9월에 실시한 입찰 규모보다 20억 달러 컸다.

지난 8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확대돼 2006년 이후 최대폭의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

애곤 에셋 매니지먼트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과 관련해 "두 번의 토론이 남아있고, 한 달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11월 대선이 어떻게 치러질지 여론조사를 토대로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분석가는 "지난주 대선 토론 이후 조 바이든의 여론조사 선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부분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지지로 돌아서면서 선거 결과 경합 위협, 법적 불확실한 상태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클수록 변동성 포지션 롱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LJ 캐피털의 스티븐 리 젠 유로존 최고경영자(CEO)는 "단기 우려, 장기 낙관론 사이에서 이분법을 보고 있다"며 "4분기는 물론 알려진 이유로 다소 까다로울 수 있으나, 시장에 대한 견해는 향후 분기에도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과 달러에 긍정적이며, 미 국채수익률에도 다소 긍정적"이라며 "2020년 마지막 분기에는 미국 선거, 브렉시트, 코로나19 2차 물결, 미국 예산안 협상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있지만, 대부분의 이벤트 위험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768엔보다 0.178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5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37달러보다 0.00317달러(0.2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4엔을 기록, 전장 124.63엔보다 0.59엔(0.4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3.700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나절 만에 다시 소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대선 전까지 새로운 경기부양책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양책을 거절했으며, 자신의 협상팀에 대선 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는 소식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 달러화 약세를 이끌 재료로 풀이됐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가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면 대선 불복 사태와 같은 최악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진단됐다.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은 대선 결과가 박빙이고 우편투표 개표 문제 등으로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수석 외환전략가인 고토 유지로는 "시장은 대선이 박빙일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선두로 나서 격차를 넓히고 있어 시장이 한동안 선거 결과를 알지 못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민주당이 대통령뿐 아니라 의회까지 휩쓸 경우 법인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정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에 따른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외환 공동대표인 잭 팬들은 "(민주당 승리에 따른) '블루 웨이브'는 달러 약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고 관세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도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법인세 인상은 미국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실업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장악하고) 필요한 재정 부양책의 물꼬를 트는 '블루웨이브'의 가능성이 커지면 위험자산에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미 달러화 가치는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협조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재정부양책은 미국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달러에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물론 성장을 돕지만, 연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새로운 평균물가목표제 전략은 수익률 곡선을 매우 평평하게 유지하고 가능한 한 낮은 프론트 엔드 실질 수익률을 밀어내기 위해 고안된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코로나 19 이후 경기 부양이 트럼프 정부에서 실시된 것보다 훨씬 더 달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5달러(3.7%) 상승한 40.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허리케인 상황과 미국 부양책 협상, 노르웨이 등 산유국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델타가 메이저급인 4등급으로 격상되면서 인근 지역의 원유 생산 차질 우려가 부상했다.

인근 해역의 원유 생산 시설에서는 이미 근로자의 대피 등이 시작된 상황이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원유 공급을 줄이는 요인인 만큼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란 기대도 가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2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이 신규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도 장중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정규 시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부양책 제안을 거절했으며,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해당 소식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급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WTI도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폭을 줄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내용의 트윗을 올린 이후 WTI는 배럴당 40.02달러 수준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영향을 주시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델타는 빠르게 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만의 회사들은 이미 대피를 시작했다"면서 "이 지역의 원유 생산은 전체 미국 생산의 1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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