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동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 행보가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이제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회사 주식이나 나스닥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6일~10월5일) 해외주식 매수결제 상위 종목에 ProShares UltraPro QQQ가 3억4천253만달러,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가 2억9천481만달러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들 종목은 미국 나스닥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국내에는 3배 상품이 없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국내투자자들이 나스닥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통 큰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1주일(9월29일~10월5일)로 결제 기간을 좁히면 이런 ETF 외에도 새로운 매수 결제 종목이 눈에 띈다.

특히 SPI ENERGY는 최근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의 매수결제 규모가 2천335만달러를 웃돌았다

SPI에너지는 지난 9월24일 하루 만에 3천100% 폭등해 국내외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주가는 직전에 1.05달러에서 하루 만에 33.53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당시 자회사인 '에디슨퓨처'를 설립해 전기차와 충전솔루션을 설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술 사기 의혹이 불거진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공매도 회사로부터 사기 의혹을 받으면서 창업자가 사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한 니콜라에도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는 이어졌다.

1주일 간의 니콜라 매수결제는 3천69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구글 알파벳 종목에 대한 매수 결제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술 사기의혹이 불거진 나녹스(NANO X IMAGING ORD)에 대해서도 국내투자자들은 1천540만달러 규모의 매수결제에 나섰다.

국내투자자의 투자 규모가 늘면서 이들 종목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과 견줄 정도의 매수 결제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봤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해외투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해외지수나 종목에 익숙해졌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그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2배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던 국내투자자들이 나스닥 지수에 3배 레버리지를 가진 ETF에도 베팅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니콜라, 나녹스의 경우 미국 내에서도 법무부나 증권감독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등 구체적인 사정을 알기 어려운 상황인데 한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화나 SKT 등 대기업에서 투자한 데 따른 후광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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