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의 은행주 '팔자' 행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은행주를 총 4천79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신한지주의 순매도 규모는 3천668억원이었는데 은행업종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서 순매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한지주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4일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를 대상으로 1조1천582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이 3천913만주가량인데 증자 후 전체 지분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인식됐다.

그다음으로는 기업은행의 순매도 규모가 520억원, 하나금융이 236억원, 우리금융이 222억원이었다.

지방지주의 순매도 규모는 BNK금융이 111억원, JB금융이 19억원, DGB금융이 15억원이었다.

다만, 외국인이 KB금융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KB금융에 대해 523억원 순매수했다. KB금융의 경우 시중은행 중 지난해와 올해 은행권을 강타한 사모펀드 논란에서 빗겨나 있었고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손익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주요 은행주의 주가를 보면 KB금융이 5.55% 상승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신한지주였는데, 한 달 동안 4.38% 떨어졌다.

앞으로 4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향방과 금융지주들의 하반기 실적에 따라 기존 외국인의 매도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신한지주를 대량으로 매도한 이유가 일회적 요인임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실질적인 은행주 순매도 강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주가 적어도 10~11월에는 단기 랠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시중은행과 환율의 방향성이 은행주에 다소 우호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점, 10월부터 배당투자가 본격화되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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