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협상 중단 지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그간 가팔랐던 약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예정된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 감사에서 채권시장 관련 발언이 나올지도 주시할 재료다. 최근 적자국채 발행 급증과 시장금리 상승, 이 과정에서 한은 역할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 국정감사는 오전 10시부터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최근 이틀간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멈추는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까지 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는 트럼프식 협상 기술이 부양책 논의 중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대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것은 금융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우기에는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트럼프 트윗에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34%와 1.40%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은 가팔랐던 약세를 되돌렸다. 미 국채 10년물은 4.56bp 급락한 0.7428%, 2년물은 0.80bp 상승해 0.1527%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이 없었더라도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만한 시점이었다. 이달 입찰 사이클상으로 최악의 시기로 여겨지는 30년물 입찰을 지났고, 금리도 3년과 10년 모두 중요 심리 레벨인 0.90%대와 1.50%대 위로 올라왔다.

전일 30년물 입찰에서도 레벨이 좋다 보니 PD사들은 입찰을 받은 후 매도 헤지 여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손절에 시장 약세가 심화하기는 했지만,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판단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장중에는 2/4분기중 자금순환이 정오에 공개된다. 개장 전 공개된 9월 외환보유액은 4천205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말 감소했다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지표로는 오후 2시 일본의 경기동향지수와 오후 3시 독일의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경제 전망 연설에서 재정 부양책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원이 너무 적으면 가계와 기업이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게 돼 회복이 약해질 것"이라며 추가 부양 자금이 승인되지 않으면 비극적인 경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일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649만3천 명으로, 지난 7월의 669만7천 명에서 20만4천 명 감소했다.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9% 증가한 67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662억 달러보다 많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6일(현지 시각) 1,16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00원) 대비 3.9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