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저금리 기조가 더욱 강화하자, 공시이율 하향 조정을 거듭하며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03%포인트(P) 내린 2.34%로 조정했다.

다만, 최근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던 보장성보험의 이달 공시이율은 전달과 같은 2.00%로 유지됐다.

한화생명도 비슷한 상황이다.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25%로 유지한 가운데 연금보험은 0.03%P 내린 2.34%로 조정했다.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같은기간 0.02%P 하향한 2.30% 수준으로 정해졌다.

또 다른 '빅3' 생보사인 교보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뿐 아니라 연금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까지 한꺼번에 내렸다.

기존에 2.30%였던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2.25%로 낮아졌고, 연금과 저축성보험 또한 기존 대비 0.02%P 줄어든 2.34%, 2.32%로 조정됐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최근의 공시이율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금리 연동형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뿐 아니라 중소형 보험사들 또한 공시이율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ABL생명과 KDB생명은 이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0.07%P, 0.02%P 내렸고, DB생명은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0.05%P 하향 조정했다.

동양생명과 메트라이프, 오렌지라이프, 푸본현대생명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통상 보험사들은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벤치마크로 공시이율을 산정한다.

그간 저금리 기조가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꾸준히 내렸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0.75%P 내리는 조처를 하자 이러한 분위기도 가속화하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빅컷'을 통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 점이 아직도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방향성에 변화가 생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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