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직속 룬샷조직 운영

주가 부양 위한 중간배당도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의 쏠(SOL)과 신한카드의 판(FAN)으로 대변돼온 그룹 내 디지털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6일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열고 이런 전략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통상 사외이사들만 참석하던 것에서 확대해 계열사 사장단과 사업부문장이 모두 참석하는 연석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위해 조용병 회장 직속의 '룬샷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룬샷(LOONSHOTS)은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는 획기적이고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뜻한다.

그동안 조 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임원들에게 '룬샷'의 개념을 수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패할지라도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룬샷 조직은 신한은행의 디지털R&D센터장을 맡아온 장현기 본부장이 담당한다. 장 본부장은 각 그룹사에서 차출된 30여명의 인력과 함께 기존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컨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새롭게 만들어질 플랫폼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금융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사회 워크숍에서는 저평가된 신한금융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수 있는 탄력적인 자본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로 연초 이후 급격히 하락한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했다.

현재 신한금융은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실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 경상적인 이익 체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권의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고자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도 추진키로 했다.

기존의 탄소 감축 노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최종적인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깝게 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상 이사회 워크숍이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성을 단순 공유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고 열띤 토론의 자리가 됐다"며 "워크숍에서 결정된 방향에 대해 빠르게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원신한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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