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환(FX) 스와프 시장 흐름에 외화 자금시장 참가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분기 말 에셋스와프가 많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을 헤지하기 위해 달러를 미리 구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미리 유동성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도,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와 같은 변동성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7일 외화자금시장에서 3개월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0.20원을 나타냈다.

통상 연말, 분기말에는 유동성 관리 등으로 자금시장이 타이트해진다. 이달부터 결제되는 3개월 이상 만기물은 결제일이 내년 이후로 넘어가면서 유동성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데도 미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불확실성 헤지를 위해 달러 조달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불확실성 확대로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 하락한 적이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대선 이후까지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대선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큰 격차를 벌리며 승리해야만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대선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말 유동성 관리를 앞당기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며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스와프딜러도 "누가 이기는지보다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다"며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유동성을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선 이슈에도 달러 유동성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다른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현재 미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기 때문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한 달러 유동성은 풍부할 것으로 본다"며 "대선 결과 이후가 핫하겠지만, 현재 달러 강세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