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에서 국고채 10년 지표물을 대거 사들인 데 이어 비지표물까지 매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기금·보험은 지난 5일 하루에만 국고채 10년 비지표물인 19-8호를 5천250억 원 순매수했다.

이들이 보유한 19-8호 규모는 전 거래일 기준 4조7천24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천610억 원가량 증가했다.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의 관심이 10년물에까지 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국고 10년 지표물 20-4호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9월 23일 송고한 ''한 달에 1.5조'…보험·연기금, 국고 10년 지표물 싹쓸이' 제하 기사 참고)

비지표물 매집에는 국내 장투기관과 외국계 은행 사이의 교체매매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과 보험은 지난 5일 국고 10년 비지표물 19-8호를 5천250억 원가량 사들였고 국고 20년 비지표물 13-8호는 1천500억 원 팔았다.

같은 날 은행은 19-8호를 4천970억 원가량 팔고 13-8호는 3천억 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 19-8호와 13-8호의 잔존만기는 각각 9년 2개월, 13년 2개월가량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흐름으로 교체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비지표물 13-8호는 국내 기관들이 잘 소화하지 못하던 구간이었고, 국내 기관은 금리가 올라서 19-8호를 매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2bp 오른 1.531%를 기록했다. 월초부터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재차 1.5%대를 돌파했다.

특히 10년 안팎 구간에서는 기금 및 공제회 계정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최근의 매수세는 올해 중 다른 기간과 비교해봐도 크게 강해졌다.

기금이 올해 순매수한 국채 9조7천947억 원 가운데 만기가 10년을 초과하는 채권은 6조2천46억 원으로 63.3%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한달 동안에는 기금이 5년 이상 10년 이하 구간에서 국채를 1조5천138억 원 순매수하고 10년 이상에서는 1천283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5일 비지표물 19-8호를 대거 사들인 때에도 기금 및 공제회가 5천85억 원, 보험사가 165억 원씩 사들였다.

이들이 만기가 7년 이상 10년 이하 구간에서 순매수한 규모만을 따지면 해당 규모는 지난 2012년 6월 19일 이후 일별 최대 규모다.



<지난 2012년 이후 기금/공제 계정의 만기 7~10년 구간의 일별 순매수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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