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NH농협은행 등 NH농협금융의 실적이 저조해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이 미흡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7일 내놓은 '농협 경제사업활성화 평가' 보고서를 보면 농협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3조7천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사업구조 개편 당시 설정한 목표다.

농협금융이 올해 상반기까지 거둔 순익은 9천102억원으로 목표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금융의 순익은 전년 대비 8.7% 줄었다. 연말까지 작년과 같은 실적을 거둬도 목표 대비 절반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ROE(자기자본수익률) 역시 목표인 두 자릿수대 진입까지 갈 길이 멀다. 농협금융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에 있다고 예정처는 봤다.

예정처는 "농협은행의 사업구조개편 이후 실적이 저조했다"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이자이익이 부진했고 STX 및 조선해운업 등에 대한 거액 부실여신이 발생해 수익의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수익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실적이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농협중앙회에 대한 배당도 준다. 이에 따라 회원조합 배당 등 경제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하려는 본래 목적도 약화된다고 예정처는 우려했다.

실제로 농협중앙회 경제사업에 대한 정부의 평가점수는 점진적인 하락세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농업경제는 72.1점, 축산경제는 66.4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부문 모두 16점 이상씩 하락했다.

 

 

 

 

 

 

 

 





농협 경제사업과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만족도는 농민조합원(56.3점)과 회원조합(51.8점)에서 50점대에 머물렀다. 올해 농가 소득 목표를 5천만원으로 잡았지만, 사실상 달성이 곤란하고 증가세도 약하다. 정량·정성 평가에서 모두 농협의 경제사업이 미흡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정처는 "농협금융지주는 핵심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기업여신에 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목표한 대로 금융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2년 사업구조 개편 이후 약 8년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급감 등 금융환경이 변화해 당초 목표대비 당기순이익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금융업권의 경쟁그룹 대비 양호한 수준이며 그동안 우투증권 인수, 리츠운용 및 벤처투자 설립 등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와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중장기적 재무성과가 있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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