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하며 1,15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부양책 무산에 갭업 출발했으나 장중 증시가 반등하고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전환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80원 하락한 1,15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 달러-원이 1,15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보름여 만에 다시 1,150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화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3.50원 오른 1,164.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그동안 부양책 기대가 주가 상승 등 위험자산 강세를 이끈 가운데 부양책이 무산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그러나 1,166원대로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상승 전환하고 코스피 지수도 오름세로 반전하면서 상승폭을 점차 축소했다.

오전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지원금과 중소기업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대한 의회 승인을 촉구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했다.

부양책 협상은 중단했지만, 개별 부양책에 대해서는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원 환율은 투심 회복에 힘입어 하락 전환하며 1,158원대로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3.8선 초반 보합권에서 횡보했지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위험회피 분위기 완화에 따라 하락 전환하며 6.73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1,16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달러-원도 위안화와 증시 움직임에 주목하며 하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 중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사와 소상공인 지원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촉구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정책 행보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어제와 달리 오늘은 수급 이슈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리스크온과 위안화 강세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부양책 기대를 올린 점이 트리거가 됐다"며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150원대 초반 아래로 가기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3.50원 오른 1,164.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발(發) 리스크오프에 장 초반 1,166원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이후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며 상승폭을 점차 축소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상승 전환했고, 코스피 지수도 오름세로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별 부양책에 대해서는 의회의 승인을 촉구하면서 오후 들어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달러-원도 하락 반전하며 10거래일 만에 1,150원대 종가를 형성했다.

장중 고점은 1,166.00원, 저점은 1,158.20원으로 변동 폭은 7.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2.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9% 오른 2,386.94, 코스닥은 0.82% 오른 869.6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73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5.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39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79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94원, 고점은 172.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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