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을 백지화한 데 따른 충격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지원 방안 등 일부 협상안에 대해 선별적 타결 의사를 내비치면서 안전자산 수요도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90엔보다 0.300엔(0.2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7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20달러보다 0.00240달러(0.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70엔을 기록, 전장 124.04엔보다 0.66엔(0.5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3.571을 기록했다.

엔화 강세도 진정되는 등 급하게 재소환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을 향해 현금 지급 등 일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가구에 대한 1천200달러 현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한 전일 자신의 트윗을 다시 인용하면서 "펠로시 의장, 서둘러라, 나는 (법안에 대한)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 통화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마련을 위한 민주당과 협상을 전면 백지화한 데 따른 충격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는 트럼프는 전날 미국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상을 중단하기 위해 트위터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을 때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잠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협상을 다음 달 3일인 대통령 선거 때까지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취약한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은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10% 하락한 1.28960달러에 거래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심각한 위험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경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하강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의 증거는 혼재돼 있어 사용을 모색하고 있는 도구가 아니며 사용 계획이나 바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되는 연준의 9월 통화정책 방향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최근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 외환분석가인 투란 누엔은 연준의 9월 통화정책 방향 의사록 발표에 달러화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결정자들은 경제를 지지하는 데 그들의 할 몫을 다했다고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머지않아 추가적인 (통화) 확장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연준의 의사록 공개가 "이런 관점에서 뉴스를 제공할 것 같지 않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자극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풀이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달러와 엔을 다른 통화에 대해 사는 것은 일종의 리스크 오프 트레이드에 따른 반응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이 없으면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세계 경제도 둔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바이든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그건 달러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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