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 가격에 반영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을 백지화한 데 이어 재협상에 나서는 등 널뛰기 행보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0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90엔보다 0.460엔(0.4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609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20달러보다 0.00089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69엔을 기록, 전장 124.04엔보다 0.65엔(0.5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93.671을 기록했다.

엔화 강세도 진정되는 등 급하게 재소환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을 향해 현금 지급 등 일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가구에 대한 1천200달러 현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한 전일 자신의 트윗을 다시 인용하면서 "펠로시 의장, 서둘러라, 나는 (법안에 대한)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도 항공사 지원 등을 포함한 부양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 통화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 마련을 위한 민주당과 협상을 전면 백지화한 데 따른 충격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는 트럼프는 전날 미국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상을 중단하기 위해 트위터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을 때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잠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협상을 다음 달 3일인 대통령 선거 때까지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취약한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은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심각한 위험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경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하강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재정 노력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단기 문제에 재정 조치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연준의 9월 통화정책 방향 의사록에서도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추가 재정 부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추가 재정 부양책의 규모가 작거나 도입이 늦어지면 경기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소기업과 농민 등이 부양책으로 인해 지원을 받았다면서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없을 경우 소수자와 저소득 계층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대통령에 이어 의회까지 장악할 경우 달러화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풀이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TD증권 수석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외환시장은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이 의회까지 장악하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미 달러화 지수에 대한 단기 베팅에 나서고 있다면서 "시장은 경기 부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달러와 엔을 다른 통화에 대해 사는 것은 일종의 리스크 오프 트레이드에 따른 반응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이 없으면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세계 경제도 둔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바이든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