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달 발행량은 3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낮아진 시장 관심과 규제 등으로 작년 수준의 높은 발행량을 보이긴 어렵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8일 연합인포맥스 ELS/DLS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 규모는 3조7천74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이후 국내 ELS 발행은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ELS 발행 금액은 6조9천억원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 발행은 3조8천659억원을 기록했고 그 규모가 점차 줄면서 5월 ELS 발행량은 1조3천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ELS 발행량은 6월부터 점차 늘어났고, 발행률 또한 5월 25.02% 이후 지난달 55.58% 수준까지 높아졌다.

9월 증권사별 발행량은 KB증권이 5천928억원 규모로 가장 컸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5천806억원, 신한금융투자 5천322억원, 하나금융투자 4천315억원, NH투자증권 4천314억원씩 발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며 ELS 발행도 증가하게 됐다. 기존 ELS 상품이 상환되면서 투자금이 새로 발행되는 ELS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ELS 조기 상환액은 2천87억원, 1천136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6월부터는 조기 상환액이 1조4천895억원으로 늘었고 9월 조기상환 금액은 7조2천710억원까지 급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회복과 함께 ELS 상환도 많이 이뤄졌고, 해당 자금이 다시 ELS에 재투자되면서 발행도 같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행량 회복세에도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 저하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 및 고난도 금융상품 영업준칙 등의 규제로 발행이 전년 규모에 도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작년 ELS 월평균 발행 금액은 6조3천억원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4개월 전에 비하면 발행 규모가 늘었으나, 작년 월평균 발행과 비교하면 급감한 상태"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주식 시장 직접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공급 측면에서는 파생결합증권 규제 등으로 인해 발행 규모가 전년 같은 규모를 맞이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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