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10년 구간에서 약세를 심화한 가운데 가장 큰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보다 3.9bp 오른 62.3bp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 3년과 30년 스프레드도 3.4bp 확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커브 스티프닝 흐름을 나타냈지만, 국고 10년과 30년물 금리 차는 0.5bp 오히려 축소했다.

대내외 채권 공급 부담이 늘어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 점을 고려하면 국고 10년물 금리가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국고채 10년 구간의 큰손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순매수 비중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거래(화면번호 4661)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만기가 7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를 7조4천707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투자자 전체의 순매수액(21조2천116억 원) 가운데 35.2%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다만 해당 비중을 분기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1분기에는 54.2%, 2분기 36.0%, 3분기 14.8%로 줄어들어 외국인 매수세는 다른 투자자들 대비해 약해졌다.

분기별 순매수 규모 역시 4조2천878억 원에서 1조7천453억, 1조1천142억 원 순으로 감소세가 눈에 띈다.

외국인이 전체 보유한 국채 잔고 가운데 7~10년물 비중은 소폭 등락했다.

7~10년 구간 비중은 지난 2분기 동안에 20% 안팎까지 오른 이후에 반락했다. 현재는 연초(17.5%)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18%가량을 기록 중이다. 다만 그 규모 자체는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액과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대에 따른 장기물 채권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을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정을 많이 쓰는 부분에 대한 우려 등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며 "외국인은 국부펀드 수요나 외환보유고 측면에서 5년물 이상 장기물을 담으면서 장기물 매수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 10년물을 금리 방향성으로 사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자산 배분 차원에서 비중이 조정될 때 움직임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외국인 국채 잔고 가운데 7~10년물 비중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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