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른 가전 소비가 늘고,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로 마케팅 비용은 줄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천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2018년 1분기(1조1천78억원), 올해 1분기(1조904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 세 번째로 많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6조9천19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7년 4분기(16조9천635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최대다.

LG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잠정치로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이 H&A 사업본부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H&A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TV 판매가 늘고,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올레드(OLED)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올레드 TV의 판매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는 유통매장 정상화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증가한 데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기존보다 3배가량 높아지며 마케팅비 절감 효과도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렌털 사업의 성장세도 이익 증가를 이끌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렌털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으며, 올해 말 270만 계정을 확보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은 브랜드 중요도가 높은 데 따라 LG전자의 렌털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 규모는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MC 사업본부는 회사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V60, 벨벳 5G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중이 지난해의 60%에서 올해 40%로 낮아지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직접 생산 비중이 작아지고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직접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며 이런 효과는 더욱 커졌다.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시장의 전장화, 전기차화로 전방산업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혼다와 같은 대형 완성차 업체가 고객으로 추가된 데 따라 손실 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VS 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60조원으로 지난해 53조원보다 1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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