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경절 연휴가 마무리되고 다음 날 중국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중국 금융시장에 쏠렸다.

특히 최근 원화가 위안화를 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위안화 향방에 관심이 주목됐다.

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국경절 연휴를 지내온 중국의 금융시장은 내일인 9일 다시 개장한다.

중국의 역내 위안화 시장은 휴장했으나, 연휴 간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강세를 보여왔다.

연휴 이전 6.8위안대를 나타냈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6.73위안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도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15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원화 값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강세가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져 있다.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 갈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강세 용인, 중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점 등이 위안화 강세의 요인이다.

향후 위안화가 추세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국경절 연휴 후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원화도 이에 연동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나타냈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며 "최근의 달러-원 하락 흐름은 위안화가 앞에서 끌고, 달러화 약세가 뒤에서 밀어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 연휴가 끝난 후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경절 연휴가 내일 끝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많이 올랐다"며 "연휴가 끝나면 중국 당국에서 환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심리 때문에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중국 연휴 간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강세를 눈감아 주면서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연휴 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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