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거침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모든 자회사가 기업공개(IPO)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1~2년 후 본사를 비롯한 전 자회사가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애널리스트데이를 열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 등의 기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에 대해 "시장의 생각처럼 전 계열사가 상장에 나서는 그림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회사 상장이 본사 기업 가치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카카오 본체에 남아있기 때문에 카카오만의 투자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1~2년 뒤 영업이익률에 대해선 "현재 추구하는 바는 두 자릿수"라며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것이고, 이익 창출 측면에서는 희망 있게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고 외에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내년부터 가시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보드 광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3분기 광고주 수가 1만개를 넘었으며, 현재 최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들어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상당히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PO를 앞둔 카카오페이는 상장 배경에 대해 "자회사에 대한 투자와 기업 성장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과 증권 등 새로운 사업에 쓸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수한 페이증권을 내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현재 준비 중인 보험 사업을 위한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기업 성장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는 "보험은 단순 상품 판매보다는 생활금융 맥락에서 리스크를 헤지하고 대비하는 등 보험을 관리하는 맥락에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서비스를 만들고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이 일부 중복되는 카카오뱅크과의 협조 여부에는 "카카오뱅크와는 경쟁하며 협업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선 "회사 입장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카카오 공동체 내 데이터만 엮어도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했으며, 다른 이커머스의 데이터까지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올해 거래액은 70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조만간 1천만건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4분의 3에 달하는 3천500만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자신했다.

카카오커머스 역시 "거래액 성장보다 매출 성장이 크고, 매출 성장보다 이익 성장이 더 큰 예외적 기업"이라며 회사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카오쇼핑 회원 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4천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 쇼핑하기의 일평균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으며, 올해 들어 일일 최고 거래액은 29억원에 달했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럭셔리와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하기' 서비스의 배송 상품 중에서 명품 거래액은 2천400억원에 달했고, 성장률은 100%를 넘었다.

명품 분야에서 현재는 뷰티 상품의 비중이 크지만, 패션 잡화의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카카오페이지는 "IPO는 글로벌 성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어떤 시점에 상장에 나설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것"이라며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25~30%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합 지식재산권(IP) 거래액은 5천억원, 이 가운데 해외 IP는 2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5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카카오페이지가 2년 정도 준비한 '카톡 소설'은 수백 작품을 준비 중이며, 재팬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재팬은 "상장은 가장 좋은 시기에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부터 중간심사는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주간사는 노무라증권이다.

카카오재팬은 "작년 10월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고, 내후년에는 픽코마 단독 거래액 1조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종 상장 시기는 서비스 지표와 시장 환경을 보며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출시한 카카오워크의 경우, 2021년 수익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는 "히든 밸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뿐 아니라 굵직굵직하게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규모감 있는 이익 기여는 2022년도가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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