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소규모 재정 부양책 협상 추이와 30년물 국채 입찰을 기다리며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내린 0.775%를 기록했다. 전일 4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소폭 낮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내린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떨어진 1.57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9bp에서 이날 62.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구한 항공사 지원 등의 소규모 부양책 논의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둬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전일 10년물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나온 영향이 반영됐다.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저가 매수하려는 채권 매수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번주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투자자들은 신규 국채 매수를 망설일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큰 표 차로 승리하면 11월 대선 전후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조짐 속에서 최근 미 국채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더 공격적인 재정 지출, 재정 적자가 예상돼 장기물 위주의 신규 국채 물량 부담도 커지게 된다고 시장은 우려한다.

재정 부양책 협상 중단이라는 폭탄선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돌아서 제안한 제한적인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이날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관련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규모 실업 우려를 키운 지표 발표 후 미 국채수익률은 더 낮아졌다.

10월 초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4만 명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1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통상 국채 공급보다 많은 공급이 인위적으로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지만, 성장 둔화를 가리키는 어떤 지표라도 시장에 리스크 오프를 형성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큰 리스크 온을 나타냈던 어제도 재정 측면에서 논의가 계속됐다"며 "단기적으로 부양 법안이 통과되면 항공사에 매우 집중된 법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뱅크의 알테아 스리토찌 채권 전문가는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미 국채는 역대 최대의 덫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팔라질 운명"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미 국채는 대선을 앞두고 트레이딩 기회를 줄 것이며,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커브는 평탄해지고, 현직인 트럼프가 이긴다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삭소의 스틴 자콥센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대선이 변동성과 위험성을 높이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정치적 위험"이라며 "두 후보 모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연준에 기대 완화적인 금융시장 여건을 지원할 것이며, 누구도 깊은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크게 보면 두 후보 모두 미국이 필요로하는 것과 정반대"라며 "여기에는 이번 깊은 경제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제로 금리, 무한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에 힘입은 불평등, 사회 불안, 시장 부양 광풍이라는 배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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