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텔타 영향과 산유국들의 감산 지속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4달러(3.1%) 상승한 41.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허리케인 텔타가 원유생산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텔타의 상륙을 앞두고 인근 지역의 원유생산 대부분 중단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시설의 91% 이상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유전 근로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노르웨이 최대 유전 중 한 곳인 요한 시버드럽 필드는 오는 14일까지 근로자들의 파업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르웨이 생산의 약 25%가 중단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CNBC는 분석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초에 예정된 감산 규모 축소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아 생산 재개 등으로 초과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사우디가 이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현재 하루평균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내년 1월부터 200만 배럴 더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원유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들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가 비교적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포괄적인 부양책 타결 없이 항공사 지원 등의 소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괄적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고, 항공사 지원과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등 일부 부양책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방안을 들고나온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백악관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 재개 및 합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민주당과의 포괄적인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는 데 의욕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감산 규모 유지를 검토하는 점 등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사우디가 산유량 증대를 주저하는 점은 유가의 바닥을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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